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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5 13:32
 한국에 있을 때에는 눈앞에 있어도 안 가던 절이나 공원들을 교토에 와서는 자주가게 되었다. 물론 혼자 가는 경우는 드물고,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싫은 느낌으로 억지로 간 건 아니었다. 특히 몇몇 경관 좋은 곳들이 상당한 만족감을 주었고, 이런 관광도 나름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여행기 쓰는 글 재주는 없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아쉽기에 간단하게나마 써본다.

마루야마공원

 문화재는 아니지만, 보는 사람을 재충전 시켜주는 신선한 경치들이 너무 멋진 공원. 특히 사쿠라가 피는 봄이 절경이다. 나무의 조경이 매우 잘되어있고, 하천이 매우 깨끗하며 작은 폭포를 비롯해서 소소한 볼거리가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근처에는 청수사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지들이 있으므로 교토에 왔다면 반드시 한번 들러보자. 교토의 중심지 시죠카와라마치에서 기온거리로 쭉 걷다 보면 나오는 야사카신사의 뒤쪽에 있다. 적당히 쇼핑하다가 산책용 데이트코스로는 최고일 듯. 물론 없다고 해도 염장커플에 그렇게 심하게 당하지는 않을 거다. 커플보다는 가족이나 서클 같은 단체에서 더 많이 이용하는 거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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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을 때 가야 최고의 경치를 볼 수 있다. 교토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장소.


히로사와연못

 딱히 이렇다 할 특색은 없지만 탁 트인 풍경이 좋은 곳. 연못이 꽤 커서 주변을 걸어 다니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린다. 대나무 숲과 사쿠라가 인상적이고 가는 길이 밭두렁 같은 길이라 피크닉에 어울린다. 가끔씩 알 수 없는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공연을 할 때도 있다. 근처의 大覚寺까지는 걸어서 20분이내로 갈 수 있으니 참고해도 되는데, 대각사근처 연못에 들어가려면 입장료(300엔)이 필요하며, 대각사경당 내부로 들어가려면 추가로 500엔이 필요하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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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없이 훌쩍 와서 멍하니 있기에 좋은 곳


아라시야마공원

 마루야마공원에 비하면 경치의 수준은 대폭 떨어지지만, 오히려 사람은 더 많은 알 수 없는 곳. 산을 등지고 있어서 저녁에 가면 그래도 꽤 볼만하다. 불꽃놀이를 할 때도 있으니 질 알아보자. 근처에는 링고아메,타코야키등의 노점상이 상주하고 있지만 비싸다. 큰 하천 부근에 위치하며,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내려서 걷다가 만게츠교라는 이름만 멋진 다리를 건너면 나온다. 근처에는 보트를 타고 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번 타는데 드는 비용은 900엔. 부근에는 천룡사를 비롯한 절들이 많으니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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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아니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 나쁘진 않았다


키타노텐만구

 다니는 대학 근처에 있는 신사. 나라를 평안하게 만들기 위해 헤이안시대에 학문의 신을 모신 곳이라고 한다. 그렇게 크지도 않고 딱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근처에 있는 유명한 절 금각사에 온 김에 덤으로 들려 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오면 딱 맞는 곳. 오미쿠지야 어디에나 있지만 여기 오미쿠지(100엔)는 미코들이 직접 전해 준다는 점에서 약간 더 의미가 있다. 참고로 금각사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밤에 라이트업(야경) 꽃놀이하기 좋은 히라노 신사(더욱 작지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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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엔짜리는 나름 봉투도 있고 있어보이지만 100엔짜리는 그냥 종이만. (吉이 나왔다 은근이 내용이 맞는편)


교토 황궁

 일년에 몇 번 있는 공개 일을 제외하면 입장예약이 필요한 곳. 그러나 예약을 위한 귀찮은 노력에 비해 별로 간 보람이 없었다. 어떤 아저씨가 나와서 1시간 정도 설명을 해주면서 황궁 내를 돌아다니는데 우리나라에 비하면 건물들이 너무 조촐하면서 단조로운 편이라 눈요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설명도 별로 재미없고) 오히려 건물보다 연못이 더 멋져 보였을 정도. 상당히 넓은 편이며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곳이라 궁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와봐도 손해는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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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서 (5월말) 좀 괴로웠다. 초봄정도가 가장 좋지 않을까.


이나리대신사

풍요와 성공을 이끌어준다는 신 이나리(稲荷)를 모시는 신사의 총본산. 특이하게도 신사가 낮은 산을 포함하고 있어 내부에 등산 코스가 존재한다. 그것도 2시간이나 걸리는 꽤 긴 거리로 경사가 높은 편이라 은근히 체력이 필요하다. 5시까지도 문이 열려있지만 산밑이라 저녁녂에 벌레가 많이 날아다니므로 조심하자. 이나리의 사자가 여우라서 그런지 곳곳에 여우형태의 석상이 존재하고 등산 길에는 매우 많은 (스폰서의 이름이 새겨진) 토리이가 세워져 있다. 경내에서 감도는 왠지 모를 신비감이 좋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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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우석상.. 모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여우랑 닮아있는데..


 눈치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기 소개한 곳들은 전부 입장료가 없는 무료 관광지들이다. 필자처럼 가난한 여행객을 위한 곳 이랄까. 일본은 공짜에 인색한 편이라 돈 안낸 만큼 볼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관광산업에 투자를 많이 해서인지 마루야마공원처럼 정말 괜찮은 휴식공간도 볼 수 있다.  돈내고 구경했다고  반드시 만족스럽다는 보장도 없으니 무료만 골라서 여행하는 것도 나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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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 옆에서 불쑥 나타나는 히라노신사. 마을과 동화되어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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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ls | 2008/06/23 14: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고만. 난 교토 갔을 때 시간 없어서 은각사 쪽만 돌아보고 금각사는 못 가봤었거든. 위치가 워낙 극과 극인지라. 언젠가 금각사 보러 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BlogIcon lkain | 2008/06/24 02:46 | PERMALINK | EDIT/DEL
근데 금각사는 절하나만 딸랑있어서.. 그다지 추천은 못하겠더라. 솔직히 500엔이 아깝더군. 이건 뭐 일본에 와도 돈때문에 관광도 맘껏 못하는 형편이라...
BlogIcon ls | 2008/06/24 17:28 | PERMALINK | EDIT/DEL
은각사는 꽤 괜찮았어. 입장료는 금각사랑 비슷했던 것 같은데 관람루트가 잘 짜여져 있더라고. 경치도 좋고.
BlogIcon kdsline | 2008/07/26 15: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아..잘보았습니다. 여우가 인상적인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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